기억력 대회 훈련 및 참가 후기

2015년 6월 제 2회 필리핀 국제 기억력 대회 훈련 및 참가기

배움배움이 오리쌤 2015. 5. 29. 22:01


주최자인 필리핀 기억력 스포츠의 대모 Ab Bonita에게서 온 메시지. 

“Hi Kwon, See you next week ^^”  

Next week? 다음 주? 맙소사. 필리핀 대회가 벌써 다음 주?


한 달 전, 일본 대회에서 운 좋게 3위에 입상, 

동메달을 따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굳게 마음 먹었다. 

“하루에 1시간 이상씩은 정말로 진짜로 꼭 꼭 훈련해서 

다음 대회에서는 역대 랭킹 70~50위까지 끌어 올리리라 !!!”……………

그러나 한국에서의 일상 앞에서 그러한 결심은 봄날 눈 녹듯 사라졌고…………

어느새 필리핀 대회가 다음 주로 다가왔다.


제 2회 필리핀 국제 기억력 대회에는 작년 세계 대회 3위인 몽골의 Sengesamdan, 제 1회 XMT에서 세계 4강에 들었던 필리핀의 GMM(기억력 그랜드 마스터) Mark, 역시 GMM인 Erwin, 세계 최연소 IMM(국제 기억력 마스터)인 필리핀의 Jamyla, 또 다른 IMM인 Tabernilla 등 세계적인 기억력 스포츠 선수들이 다수 참가한다. 한국 대표로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 줘야 하는데...하~~~  

 

바로 지금 계획 세우고 내일부터 하루 2~3시간씩 훈련한다. 

6월 6~7일이 시합일, 4일에 출국, 

5일은 하루 종일 각 종목 훈련에 매진한다.


1. 대회 일정

AVESCO 2nd Philippine Int'l Open Memory Championship EVENT SCHEDULE

* DAY 1 (June 6, 2015 – Saturday)

TIME EVENT
8:00 am Registration & Card Submission
9:00 am Opening Ceremony
9:15 am 
Names & Faces
10:10 am 
Random Words 
11:05 am 
Binary Numbers
12:35 pm Lunch
1:30 pm Results for the 1st Three Events
1:45 pm 
Speed Numbers (Trial 1)
2:15 pm 
30 Minute Cards
3:55 pm Speed Numbers (Trial 2)
4:40 pm Awarding of Certificates of Participation and Closing for Day 1

*DAY 2 (June 7, 2015 – Sunday)

TIME EVENT
8:30 am Opening & Announcements
9:00 am 
Historic and Future Dates 
9:30 am 
Abstract Images
10:25 am 30 Minute Numbers
12:00 pm Lunch
1:15 pm Results
1:30 pm 
Spoken Numbers (1st Trial)
1:50 pm 
Spoken Numbers (2nd Trial)
2:15 pm Spoken Numbers (3rd Trial)
3:00 pm Speed Cards (Trial 1 & 2)
– First Batch
3:35 pm Speed Cards (Trial 1 & 2) 
– Second Batch
5:00 pm Awarding Ceremony (Medals and other Special Awards)

 

2. 목표

총점 4000점 이상을 획득하여 역대 랭킹 90위 안으로 진입한다.

목표점수는 4116점, 아래에서 알 수 있듯이 87위에 해당되는 점수다.

위 아래 랭킹의 선수들은 거의 대부분 GMM, IMM이고 

심지어 1995년 세계 챔피언인 Jonathan Hancock보다도 높다. ^^;


3. 개별 종목 목표 기록

현재 나의 기록과 이번 대회 목표 기록 (International Standard)

 

DISCIPLINES

현재

목표

(points점수)

실제

달성 여부

1

Names and Faces

(15/30min)

59 names

70 names

(412)


2

Random Words

(15/30)

70 words

100 words

(364)

 

3

Binary Numbers

(30/60min)

720 digits

1400 digits

(350)

 

4

Speed Numbers

(5/15min / 2 Trials)

99 digits

200 digits

(366)

 

5

Playing Cards

(30/60min)

첫경험^^;

10 (520 C)

(593)

 

6

Historic / Future Dates

(5/15min)

35 dates

50 dates

(400)

 

7

Abstract Images

(15/30min)

92 points

130 points

(257)

 

8

30 minute Numbers

(30/60min)

첫경험^^;

700 digits

(493)

 

9

Spoken Numbers

(100, 300, 400sec/

10, 15, 20min /3 Trials)

29 digits

40 digits

(327)

 

10

Speed Cards

(ASAP 5/5min)

78.4 sec.

55 sec

(554)

 

Total Score

4116

역대 세계 랭킹 88

 


4. 훈련 중점 사항

숫자 세 종목(스피드넘버, 30분 숫자, 2진수)과 카드 두 종목(스피드카드, 30분 숫자)을 집중 훈련한다. 다른 종목들은 최소한 1~2번은 훈련하고 시합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자. 1~2번 훈련으로 기존 기록보다 30%~50% 이상 더 높은 기록을 원하다니...좀 염치없기는 하다 ^^;; 그래도 이제 국제대회 참가 경험이 5회째이니, 그 동안 경험과 전략 미숙으로 발휘 못한 본 실력을 제대로 발휘한다면...가능할지도 ^^;; (살짝 한숨이 나온다 ㅎ;) 


숫자와 카드에서 (생물)주어, (사물)목적어, (동작)동사의 정형화된 결합 패턴을 사용하는시스템을 PAO(주목동)시스템이라고 한다.

이 시스템을 새롭게 장착하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한다.

그리고 카드시스템과 연동되는 이진수 종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일단은 이진수의 변환 훈련에 일정 시간 이상을 투자하자.


주목동(PAO) 시스템의 고수가 되면 특히 30분 이상 외워야 하는 Long Discipline에서 고득점 얻기가 보다 용이하다. 결합의 패턴이 <생물주어가 사물목적어를 동작동사하다>로 정형화되어 있기 때문에 머릿속에 집어 넣기와 꺼내기가 보다 쉬워진다. 인지적 자원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고수가 된 다음에 그렇다는 것이지 어설프게 훈련하면 죽도 밥도 안 된다.^^ 이번 대회에 훈련을 게을리하여 PAO를 제대로 장착하지 못하고 임한다면 최악의 기록이 나올 수도 있다.


<결합 패턴이 정형화>되어 있는 PAO시스템이 30분, 1시간 짜리 Long Discipline에서 상대적으로 더 유리하다는 주장은 과연 타당한가? 아래 4명의 스피드 종목과 1시간 종목의 기록을 보고 각자가 판단해 보라. 


 

고정형 [주목동] 사용자

 자유형 사용자

2013년 세계 대회

Jonas von Essen 

(현 세계 챔프, WR 3위)

Johannes Mallow

(현 세계 랭킹 1위)

스피드(5분) 넘버

322 자리

501 자리

1시간 숫자

2280 자리

1020 자리


개인 최고 기록

Yosihiro Ikeda

(일본 챔피언)

Orissam

(한국 랭킹 1위)

스피드 카드

86.51 초

78.48 초

1시간 카드

832 장

468 장


2013년과 2014년 세계 대회 우승자인 Jonas von Essen(현 세계 챔피언)과 2011년, 2012년 세계 대회 우승자인 Johannes Mallow(현 세계 랭킹 1위). 

2012~2014년 일본 챔피언인 Yosihiro Ikeda와 한국랭킹 1위인 Orissam의 기록을 비교해 보라.


Jonas와 Yosihiro는 2digits PAO, 싱글카드 PAO 시스템을 쓴다. 

Johannes와 Orissam은 3digits, 더블카드 시스템을 쓴다.

위의 기록 비교에서 알 수 있듯이 3자리 숫자와 더블카드를 사용하면 Speed종목에서, 2자리 숫자와 싱글카드를 PAO 방식으로 처리하면 Long 종목에서 유리하다. 이러한 경향은 거의 모든 기억력 스포츠 선수들에게서 일관되게 나타난다. 

 

오리쌤은 이미 3digits, 더블카드를 국제 기억력 마스터 수준 정도로 익혔다. 다시 2digits와 싱글카드로 되돌아 갈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3digits, 더블카드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심정적으로는 여전히 PAO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고 자유롭게 결합하는 방식을 선호하지만, 현실적으로 이제는 체력과 집중력 그리고 (시각적) 상상력이 예전같지 않다. 쓸데없는 자존심을 죽이고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20대 초반의 세계 챔피언도 PAO를 쓰고 있지 않은가.


작년 세계 대회 1시간 숫자 종목에서 전반 30여분 동안 700자리를 훌쩍 넘겨 외우고는 후반 30여분 동안 집중력과 체력이 현저히 저하되면서 국제 기억력 마스터 기준인 1천자리 외우기에 실패했다. 이러한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인지적 노력을 절감할 수 있는 PAO시스템을 반드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고 현재 익힌 방법을 폐기하고 2자리, 싱글카드 PAO를 처음부터 다시 배울 수는 없는 일이다. 최선의 방법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3digits, 더블카드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PAO시스템의 장점을 도입하는 것. 어떻게 하면 두 시스템의 장점을 융합해 낼 수 있을까?


궁리 끝에, Long 종목에서는 숫자에서 3 / 3 / 2 PAO 시스템을, 카드에서 2 / 2 / 1 시스템을 쓰기로 했다. (Speed 카드에서는 예전처럼 2 / 2 / 2 시스템을 쓰는 것이 나을 것이다)


3 / 3 / 2 PAO 시스템이란 1개의 (저장)소에 결합된 이미지가 3개이고, 첫 번째 이미지는 3개 숫자의 (동물) 주어, 두 번째 이미지는 3개 숫자의 (사물) 목적어, 마지막 이미지는 2개 숫자의 (동작) 동사를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예컨대, 숫자를 예로 들면...91282239는 <912 / 822 / 39>로 나눠 읽어 <기린 / 바나나 / 먹다>로 바뀐다. 그러니까 <기린이 바나나를 먹는> 장면을 해당 장소에 결합해 놓으면 끝이다. 물론...가장 이해하기 좋고 기억하기 좋은 예를 든 것 뿐이며, 실전으로 들어가면 여러가지 어려움들이 있을 것이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1000개의 동물, 1000개의 사물, 100개의 동작 이미지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 (오리쌤의 이 방법은 초보자들에게는 절대로 추천하지 않는다. 초보자들은 현재 세계 챔피언과 대부분의 기억력 스포츠 선수들이 사용하는 두 자리 숫자PAO, 싱글카드PAO를 익히기 바란다. 숫자는 330, 카드는 156개의 이미지만 익히면 된다. 3일이면 충분하다. 아래에 워드 자료를 다운 받아서 빈 칸을 채워 사용하라. 숫자와 카드 종목에서 한국 기억력 스포츠 협회의 기본 시스템이다. 최단기간에 최대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



한국 기억력 스포츠 협회 Ori System <싱글카드 PAO> 양식 


Ori System Single Card PAO 양식.docx




한국 기억력 스포츠 협회 Ori System <2자리 숫자 PAO> 양식

Ori System 2Digits Numbers PAO 양식.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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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훈련 일지


숫자 3 / 3 / 2 PAO, 카드 2 / 2 / 1 PAO를 익히려면 먼저 (동작) 동사 부분을 정형화해 놓아야 한다.


숫자는 00부터 99까지 100개, 카드는 52개의 동사로 변환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오늘은 우선 00~99까지 변환해 보았다.


자모음 지정형을 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2자리 동사도 발음 지정형으로 ^^;;


00 --> ㅇㅇ --> 양보하다, 예우하다, 우아하다... 

01 --> ㅇ,ㄹ --> 오리다, 어리다, 얼다, 알다, 울다, 요리하다...

.......

.......

99 --> ㄱㄱ --> 깨다, 꽂다, 끼다, 개기다, 고고하다...


00~99 모두 100개의 두 자리 숫자는 보통 5개 정도의 동사나 형용사로 변환된다.

그러니까 결국 거의 500개 정도의 동사 이미지를 꿰고 있어야 하는데...

1000개의 동물 주어, 1000개의 사물 목적어의 변환작업도 아직 완성 못했는데,

이게 무슨 바보짓인가...누군가 처음부터 잘 가르쳐 줬더라면...이런 시간과 노력 낭비는 불필요한 것이었는데...ㅠㅠ


처음에 잘 못 배웠으니 어쩔 수 없다. 

내 뒤로는 큰 길이 생길테니, 

후배들은 저비용고효율의 시스템을 익힐 수 있으리라.


내일은 카드 52장의 동사 정형어를 준비하고

숫자 3 / 3 / 2 PAO와 카드 2 / 2 /1 PAO를 2시간 이상 훈련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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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훈련 일지

숫자 3 / 3 / 2 PAO 2시간 훈련


6월 1일, 2일

숫자 3 / 3 / 2 PAO 3시간 훈련


예상대로 속도가 빠르지는 않다. (동물)주어와 (동작)동사에서 시간 지체가 심하다. 그래도 숫자는 숫자 3 / 3 / 2 PAO로 계속 밀어 붙여야 한다.


그러나 카드 30분 종목은 2 / 2 / 1 PAO를 쓸 경우 오히려 기록이 안 나올 듯 하다. 카드 PAO는 필리핀 대회 후에 착실히 준비를 해서 홍콩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교재 작업 후에 2~3시간 정도 훈련하면 눈이 시려서 뜨고 있기가 힘들 정도다. 노안으로 시력이 떨어지니 두뇌 회전 속도도 느려진다. 보면서 하는 훈련 중간에 눈을 감고 듣는 훈련인 spoken numbers를 집어 넣어서 최대한 눈을 쉬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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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6월 4일 새벽 2:57


훈련량이 많이 모자란다. 문득 궁금해진다. 이 나이에...만약에 2009년, 2010년 세계 챔피언을 차지한 중국의 Wang Feng처럼...하루 7시간씩 20개월을 훈련한다면 나는 세계 랭킹 몇 위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Wang Feng은 중국에서 대단한 celebrity다. 입시 제도와 교육열을 감안할 때, Wang Feng이 학습학훈련소와 비슷한 수준의 학습법 체계를 갖추어 교육 시장에 뛰어든다면 정말 엄청난 돈을 벌어 들일 것이다. 물론 지금도 엄청나게 벌고 있지만...ㅎㅎ


그건 그렇고...몇 시간 눈을 붙인 다음에 짐 체크를 하고, 피트니스 센터에서 몸을 푼 후에 곧장 인천공항으로 직행하려 한다.


훈련량이 부족하니...애초의 목표 달성 가능성이 점점 줄어 들어 이제는 콩알만 해졌나? 다른 건 몰라도 스피드카드에서 1분 안으로 들어오기 하나만은 성공하자 ^^;; 최소한 3천 500점은 넘어야지...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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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 출국일

4시간 45분 전에 출발했지만 서울대에서 김포공항으로 가는 길이 밀려서 간신히 비행기를 탔다. 3시간 20여분 정도 지나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 도착.


필리핀에서 버스 타기는 (특히 외국인에게는) 무척 낯설고 어렵다. 미군이 두고 간 옛날 군용트럭을 개조한 버스를 사용하는데, 정해진 정류장이 없다. 승객이 있으면 올라 탈 수 있도록 속도를 줄이고(서지는 않는다), 재빠르게 올라타서 버스요금을 운전수에게 건네준다. 엄청난 굉음에 심한 매연, 지붕만 있고 창문은 다 오픈되어 있다. (당연히 냉방은 안된다) 게다가 목적지인 Far Eastern University까지 어떤 버스를 몇 번 갈아타야 하는지 알지도 못하니...도저히 버스를 탈 (잡을) 자신이 없어서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공항 도로 건너편에서 일단의 무리들이 나를 부른다. 처음에는 바가지 택시 호객꾼인가 했더니 가슴에 on Duty라는 표찰을 찼다. 그러면 택시 호객꾼들이 아닌 공항 직원들이라 판단하고...안심하고 Far Eastern University까지 가는 택시비를 물으니...2500페소라고 한다. What?...공항 앞에서 수십대의 택시가 대기하고 있고, on Duty라는 표찰을 찬 하얀 제복들이 설마 꾼들은 아닐텐데...마닐라의 택시비가 이렇게 비싸단 말인가. 구글지도에서는 공항에서 경연장소까지 1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던데...무려 2500페소..? 그러나 에너지 낭비가 싫어서 그냥 타고 호텔에 도착 

(** 체크아웃할 때 택시를 불렀다. 공항까지 250페소란다. ^^;; 그럼 10배 바가지 쓴 건 확실하다. 그렇다면...그 제복들이 나를 속였단 말인가? 공항 앞에서 뻔히 on Duty 제복을 입고?...아무리 필리핀이라고 해도 이해가 안 갔다...내가 내린 결론은 그 제복 사나이가 250페소를 2500페소라고 잘 못 알려 줬고...내가 그냥 받아 들인 것...으로 결론을 내렸지만...계속 찜찜했다 ㅎㅎㅎ)


경연장에서 가장 가까운 호텔인 Sogo Rocto에 체크인하고 룸에 들어가 샤워하고 침대에 누워 위를 보니...천장(거울 ^^)에서 앞머리가 훵한 어떤 잘 생긴(^^;) 중년남자가 나를 쳐다 본다. 부담스러워 옆으로 누우니 벽(거울 ^^)에서 또...ㅎㅎ 연인들이 애용하는 호텔이로군 ^^;; 


저녁을 먹기 위해 호텔 주위를 잠깐 어슬렁 거렸다. 지독한 공기 오염, 냄새, 엄청난 소음...처음엔 길 건너기가 무서웠다. 필리핀 사람들 뒤를 졸졸 따라서 건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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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 금요일

아침에 경연장까지 가는 길을 알아 보았다. 5분이면 도착하는 거리다. 오케이 ^^ 숫자 332 주목동(PAO) 시스템을 훈련하고 끼니 때 마다 주변을 돌아 다녔다. 한국의 70년대 중반의 도시 풍경이라고나 할까...


경연 첫째 날인 내일은 오전 8시까지 경연장에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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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토요일 경연 첫 날

첫 째날 Far Eastern University Gate 4로 들어가서 오전 7시 50분 쯤 도착.



주최자인 필리핀 기억력 스포츠의 대모 AB와 인사를 나누고 학교 앞 jollibee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다시 경연장으로 들어와서 (내가 필리핀 대회에 참가하게 된 이유인^^;) 세계 최연소 국제 기억력 마스터(IMM = International Master of Memory)인 자마일라Jamyla와 찰칵 ^^


자마일라의 두 친구들. 대회 내내 붙어 다니며 깔깔깔 호호호 웃음이 그치질 않는다.ㅎㅎ

 




지난 동경 대회에서 친구가 된 독일인 Bjorn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경연장 이곳 저곳에 차분히 앉아 있는 어린 아이들에게 How old are you? 물어 보니 Eight이란다. ^^;; 아이들의 엄마 둘이 카메라를 들이 대면서 아이 옆에서 포즈를 취해 달란다. 내가 이렇게 국제적으로 인기가 대단한 사람이다. ㅎㅎ;;


필리핀의 흔한(?) 3남매. 유전자의 힘이 느껴진다.



아이들은 세계 어디서나 천사다. 특히 이 아기는 정말 내 상상 속의 천사의 모습 그대로다.

...Look at me~ 할 때는 빤히 쳐다 보다가 사진을 찍을라 치면 고개를 휘익 돌려서 애를 태운다. 

훗...선천적 밀당의 고수?


엄마 옆에서, 유모차 안에 있을 때 다시 도전. 제대로 된 사진을 건졌다. 자기 아기를 이렇게 예뻐하는 멋진 중년남자를 좋아하지 않을 엄마여자가 세상 어디 있겠는가. 대회 기간 내내 이 아기 엄마여자의 뜨거운 시선이 오리쌤에게 딱 붙어 있었다. 내가 이렇게 국제적으로 아기 엄마여자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남자다.(주..주먹 꽉 쥔거 풀기...^^;;)


간단한 개회식에 이어서 마침내 첫 번째 종목 ! 15분 동안 사람 얼굴과 이름 외우기.


1. 15분 Names & Faces

사람의 얼굴과 그 이름(first name, second name 각 1점씩 부여) 외우기.

2013년 세계 대회에서 59개의 이름을 외웠다. 그러면 1년 6개월이 지났으니 이제는 70개 정도는 외워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만...역시 훈련을 안 하였으니 오히려 퇴보했다. 53개의 이름만 외워서 챔피언쉽 포인트로는 312점 획득.


얼굴 이름 외우기는 연습을 하지 않은 상태로도 항상 300~400점을 얻는 종목이다. 사람의 이름을 변환시켜 형상화하여 얼굴과 결합해야 하는데, 사람의 이름을 변환시키는 과정이 외국어 어휘를 외우는 발음매개법과 똑같다 보니 자동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훈련이 된 케이스다. 필리핀 대회 전까지 역대 세계 랭킹 100위 안에 든 유일한 종목으로 전 세계 챔피언인 중국의 Wang Feng의 기록은 오리쌤의 기록보다 1개 더 적다 ㅎㅎ


이 종목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려면 최소한 1000명 정도의 얼굴과 이름을 미리 기억하여 얼굴과 이름의 Data Base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그러면 얼굴과 이름을 형상화하는 작업이 무척 쉬워진다. 이런 데이터 베이스 없이 순전히 발음 변환의 기술로만 처리하다 보니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얻기가 쉽지 않다. 8월 제 1회 아시아 선수권 대회(홍콩)때까지는 힘들겠지만 12월 세계 대회까지는 1천명 데이터 베이스를 만들 생각이다....(그러나...정말 그렇게 할 지는 ㅎㅎ;;)


어쨌든...이번 필리핀 대회 <얼굴 이름> 종목의 자체 평점은 C !



2. 15분 Random Words(무작위 단어)

1페이지에 세로로 5개의 column(구역, 칸)이 있고, 한 칸 column에는 20개의 단어가 있다. 그러니까 1페이지에 모두 100개의 단어. 한 칸 20개의 단어들은 형상명사 80%, 추상명사 10%, 동사 10%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한국어로 번역되면 이런 비율이 종종 무시된다. 동사가 어떤 칸에는 하나도 안 나오고 또 어떤 칸에는 몇 개씩 나오기도, 번역이 미숙하니 이상한 명사가 나오기도 하고..."엄지가락" 뭐 이런... ㅎㅎ;; 


100 단어가 목표였지만 60단어를 외우는 데 그쳤다. 1줄 20개를 전부 맞히면 20점, 1개 틀리면 절반인 10점, 2개 이상 틀리면 0점으로 처리된다. 오리쌤은 1페이지만 외웠으니까...1줄에 1개씩 4줄을 틀렸거나, 1줄은 2개 그리고 다른 두 줄에서 1개씩 틀렸거나, 2줄에서 2개씩 틀렸다는 것이다. 이해하기 어려웠다. 최소한 4줄 80 단어는 다 맞혔다고 자신했는데...


첫 페이지 마지막 5번째 줄에서 86번 단어인 <쉐이크>를 잊어 버렸다. 생각날 듯 말 듯하다 결국 못 썼는데, 쉬는 시간에 작은 딸 Jamyla에게 물어 보았다(Jamyla는 이 종목 junior 세계 기록 보유자다). 얼마나 아쉬웠던지 ㅎㅎ...그리고 그 위의 81번 단어는 <통닭>이었는데 <치킨>으로 잘못 썼다. 그래서 5번째 줄은 0점 ㅎㅎ 이 5번째 줄 빼놓고는 다 맞혔다고 생각했는데...^^;;


이 무작위 단어 외우기도 훈련에 따라 상당한 수준까지 점수를 올릴 수 있다. 각 (기억저장)소에 몇 개의 단어를 결합하느냐, 나중에 혼동이 될 (통닭을 치킨으로 혼동한 것처럼) 단어들을 외울 때 감지할 수 있느냐, 그런 단어들은 어떻게 처리하느냐, 순발력과 상상력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유지하느냐, 반복은 어떻게 하느냐 등등은 훈련을 통해서 몸으로 익혀 놓아야 한다.


그러나 카드와 숫자 종목을 빼놓고 나머지 6종목은 실제 대회의 실전이 유일한 연습인 오리쌤인지라...필리핀 대회 <무작위 단어> 종목의 자체 평점은 D ! 






3. 30분 이진수 외우기(Binary Numbers)

이진수는 일단 십진수로 바꿔서 처리하는데, 크게 두 가지 시스템이 있다.

1) 십진수 숫자 기억 시스템을 따르는 경우

가령 두 자리 수단어를 사용한다면 이진수 6자리 숫자는 십진수 2자리 숫자가 된다. (ex. 010001 --> 21)

세 자리 수단어를 사용한다면 이진수 9자리 숫자는 십진수 3 자리 숫자가 된다. 

(ex. 010001110 --> 216)  

2) 흔치 않지만 더블 카드 기억 시스템을 따르는 경우

대표적으로 전 세계 챔피언인 벤 프리드모어가 사용한다. 역시 더블카드를 사용하는 오리쌤도 이 방법을 사용하는데, 이진수 10자리가 세 자리 수단어 1개로 바뀐다. (벤 프리드모어의 방법은 오리쌤 시스템보다 좀 더 복잡하다. 더 간명한 오리쌤의 방법에 의할 때 ex. 0100011101 --> 010=2=ㄴ, 00=ㅏ, 111=7=ㅊ, 01=ㅗ --> ㄴ,ㅏ,ㅊ,ㅗ=난초)  


십진수 시스템을 따르는 경우는 이진수를 십진수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더블 카드 시스템을 따를 때는 10자리 2진수를 하나의 세 자리 십진수로 변환하는 데 보다 더 깊은 주의와 정교함이 필요하다. 



더 주의깊고 정교한 훈련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이진수 종목에 더블카드 시스템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진수 종목의 1줄에는 30개의 이진수가 있다. 3자리 수단어를 사용하면 1줄 30자리 이진수가 십진수 3자리 수단어 3개로 바뀌고 이진수 3자리가 남게 된다. 그러나 더블 카드 시스템을 쓰면 1줄 30개의 이진수는 3개의 수단어로 딱 떨어지게 된다.


ex.010001110100101000111010101110


십진수 3자리 수단어 시스템을 따를 경우는 아래와 같이 3개의 형상명사로 바뀌고도 3자리 2진수가 남는다. 

010, 001, 110 / 100, 101, 000 / 111, 010, 101 / 110 

--> 2, 1, 6 / 4, 5, 0 / 7, 2, 5 / 이진수 010이 남는다.


더블 카드 기억 시스템(Ori System)을 따를 경우는 3개의 형상명사로 딱 떨어진다.

01000, 11101 / 00101, 00011 / 10101, 01110

--> 난,초 / 호,일 / 동,무 / 이진수가 남지 않는다.


이진수 종목은 30분 동안 진행되므로 각 줄마다 3자리의 2진수를 더 처리해야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고수들 사이에서는 무시 못할 차이가 된다. 물론...고수들 사이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오리쌤처럼 변환훈련이 부족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 ^^;; 다음 대회때까지는 충분히 훈련을 해서 카드 종목처럼 나의 특기 종목으로 만들어야 한다.


특히 이 종목에서 괴로웠던 부분은...작은 숫자가 0과 1만 반복되다 보니 (노안이 생긴 오리쌤으로서는) 이것을 주의깊게 구분해서 쳐다보는 일이 참 고역이라는 것이다. Memo Sheet로 외우고 Recall Sheet에 적는 작업이 오리쌤에게는 정말 쉽지 않았다. 


답을 적다가 칸을 잘못 써서 감독관Arbiter 앤디Andy에게 Recall Sheet를 바꿔 줄 수 있느냐고 했더니 그냥 번호만 바꿔쓰면 알아서 채점하겠다고 한다. 문제는 4줄 이상을 바꿔 썼다는 것, 아래에 칸을 새로 그려서 번호를 다시 매겼더니...Recall Sheet를 거둬 가면서 칸을 새로 그리면 채점이 안 된단다...이런 ...120포인트를 생으로 날렸다 ㅠㅠ 그냥 바꿔 줄 것이지.  


그래서 필리핀 대회 이진수 종목 자체 평점은 D


2715자리를 외운 어윈Erwin은 카드에서 더블 카드 시스템을 쓰지만, 이진수에서는 숫자 시스템을 사용한다. 3자리 수단어를 3개씩 결합하는데, 이진수 1줄 30자리에서는 맨 끝에 3자리의 2진수가 남게 된다. 이 세 자리 2진수는 그 다음 줄의 이진수와 연결시켜서 외워 나간다. 나는 시린 눈을 비비며 더블카드 시스템으로 변환하느라 강아지고생 ㅎㅎ;;


첫째날 점심...유이한 외국인 출전자인 오리쌤과 독일의 Bjorn을 위해서 점심을 주문해 놓았단다. 고맙게도 ^^ 덕분에 편하게 식사를 해결 ^^ 


점심 식사 후 Gate 4의 Far Eastern University 전경. Gate 1, 2, 3으로는 가보지 못했다. FEU(Far Eastern University)는 필리핀에서 상당히 유명한 대학이라고...


4. 5분 숫자 (Speed Numbers)

제한 시간 5분 내에 최대한 많은 숫자를 외우는 종목이다. 이번 필리핀 대회에서 오리쌤의 주된 전략적 목표는 숫자 종목에서 332주목동 시스템을 장착하는 것이었다. 333 자유형 시스템을 332 고정형(주목동) 시스템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상당한 정도의 훈련이 필요한데, 훈련량이 많이 부족해서 내심 걱정이 되었다.


첫번째 시도에서 목표치인 200자리에 도전했다가 어리버리 몇 단어를 놓쳐서 80포인트 획득에 그치고...중간에 30분 카드를 마치고... 두번째 시도에서는 목표를 낮춰 160자리를 목표로 했다. 3번 정도 반복하여 100% 인출 성공하여 160포인트를 획득했다.


333자유형은 5분 숫자에, 332 고정형(주목동) 시스템은 30분과 1시간 숫자 종목에서 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이 오리쌤의 지론이다. 그렇기 때문에 332 주목동 시스템을 실전 훈련하면서 160자리를 외운 결과는 불만스럽지 않았다. 



cf. 333 자유형과 332 주목동 시스템


 333 자유형--> 숫자 3개를 하나의 이미지로 바꾸고, 세 개의 이미지(총 9자리)를 하나의 기억저장소에 결합한다.

332 고정[주목동]형 --> 첫 번째 숫자 세개를 하나의 생물 이미지로 바꿔서 주어 역할을, 두 번째 숫자 세개를 하나의 사물(반드시 사물일 필요는 없다) 이미지로 바꿔서 목적어 역할을, 마지막으로는 숫자 2개를 동작을 표현하기 위해 동사 이미지로 바꾼다. 


 자유형 --> 하나의 기억저장소에 3자리 수단어들을 특별히 정해진 형식 없이 자유롭게 결합한다.

 고정[주목동]형 --> 하나의 기억저장소에 3자리 주어 단어 1개, 3자리 목적어 단어 1개, 2자리 동사 단어 1개를 <주어가 목적어를 동사하다>의 고정된 형식으로 결합한다. 


ex. 1732846374957846743854095056847348637573

3자리 수단어를 사용하는 오리쌤이 위의 40자리를 각각 333 자유형과 332 주목동으로 처리한다면 아래와 같이 될 것이다. 2진수 종목의 1줄은 30자리, 10진수 종목의 1줄은 40자리이다.


1) 333 자유형

 허참(173), 나비소녀(284), 짐차(637) / 석두(495), 칩스(784), 자취생(674) / 모비딕(385), 싱크대(409), 등대(505) / 접시(684), 참새(734), 파자마(863) 와 같이 바꾼다. 이렇게 바꾸다 보면 끝에 7573의 4자리가 남는다.

 세 개의 단어(총 9개 숫자)를 하나의 기억저장소에 결합한다. 예컨대, 기억저장소가 <옷장>이라면 <옷장>안에서 <허참>이 <나비소녀>를 <짐차>에 태우는 장면을 그린다. 여기까지 총 4개의 기억저장소가 필요한다.

 끝 부분의 4자리 숫자는 치타(75), 치마(73)처럼 두 자리 수단어 2개로 바꿔서 5번째 기억 저장소에 결합한다. 그러니까 결국 1줄 40자리 숫자를 저장하는 데 모두 5개의 (기억저장)소를 사용한다.


2) 332 고정[주목동]형

  허참(173)이 나비소녀(284)를 주무(63)르다 / 추석(749)때 도첩(578)을 수정(46)하다 - 주목동 형식에 안 맞는 경우. 오리쌤의 332 시스템은 변형이라서 주목동 형식에 못 맞추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한다. / 초심자(743)가 포도송이(854)를 이고(09)가다 / Toy들(505)이 접시(684)에 침(73)을 뱉다 / 수배자(486)가 마치다(375)에게 침(73)을 뱉다. 이렇게 대부분 주어가 목적어를 동사하다의 고정된 형식으로 결합한다.

 332가 5개니까 333 자유형과 마찬가지로 5개의 기억저장소로 충분하다.


요약: 카드나 숫자에서 자유형과 고정형의 특징은? 자유형은 짧은 종목(5 minute Numbers, Speed Cards)에서 유리하고, 고정형은 긴 종목(Long Numbers, 1 Hour Cards)에서 유리하다.   



333 자유형은 332주목동에 비해 5분 숫자에서는 유리하나 자료량이 많은 30분과 1시간 숫자에서는 혼동이 일어나는 확률이 더 높아 그만큼 불리하다는 것이 오리쌤의 판단이다. 


Anyway...332 주목동 시스템의 공식적인 첫 번째 시도였는데 큰 불만은 없다. 필리핀 대회 5분 숫자 자체 평점은 B !

 처음 시도한 332 주목동으로 160자리를 외웠다. 오리쌤의 위로는 필리핀의 IMM, GMM 4총사 밖에 없다. 이 시스템을 완전히 체득하면 240자리 정도는 어렵지 않게 외울 수 있을 것이다. 


5. 30분 카드 외우기

30분 동안 최대한의 카드를 외우는 종목이다. 오리쌤은 10팩을 목표로 정했다. 스피드 카드만 연습했고 30분 카드는 한 번도 경험해 본적이 없다. 30분 카드 종목은 이번 필리핀 대회의 실전이 첫 번째 연습이다. 


숫자에서와 마찬가지로 카드에서도 더블카드 222 자유형을 221 고정형[주목동, PAO]으로 바꾸고 싶었다. 하지만 숫자 기억 시스템 장착 작업에 밀려 거의 손을 대지 못해서 그대로 더블카드 222 자유형을 사용하기로 했다.



cf. 더블카드 222 자유형과 더블카드 221 주목동형

 

 더블카드 --> 카드 두 장을 하나의 이미지로 바꾼다. 싱글카드는 카드 한 장을 하나의 이미지로 바꾼다.


 222 --> 카드 두 장으로 만든 이미지(2)를 한 장소에 3개(222)씩 결합한다.

 221 -->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카드 두 장을 1개의 이미지로, 세 번째는 카드 1장을 1개의 이미지로 바꾼다. 즉, 세 번째 카드는 싱글카드다. 이 세 개의 이미지(221)를 한 장소에 결합한다.


 자유형 --> 정해진 형식없이 자유롭게 결합한다.

 고정[주목동]형 --> 첫 번째 이미지는 (생물)주어, 두 번째 이미지는 (사물) 목적어, 세 번째 이미지는 (동작) 동사의 역할을 한다.


 <3◆ 10♥ A♠ 5♣ 3♥ 2♠>를 예로 들면,


1) 더블카드 222 자유형

 미라(310)가 우동(A5)에 마늘(32)을 넣는 그림을 저장소에 결합한다. 

 1개의 기억저장소에 3개의 이미지, 즉 6장의 카드를 저장하게 된다. 그러므로 카드 1팩 52장은 8개의 저장소를 쓰고 마지막 9번째 저장소에는 두 개의 이미지(카드 4장)을 저장한다. 

 특별한 형식없이 자유롭게 결합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외워야 하는 스피드카드 종목에서 주목동 형식보다 더 효율적이다. 

 그러나 나중에 (순서를 정해 놓은 고정된 형식이 없기 때문에) 우동과 마늘의 순서를 헷갈릴 수도 있다.


2) 더블카드 221 주목동형

 미라(310)가 우동(A5)을 먹(3)다와 같이 처리하여 저장소에 결합한다. 

 9번째 저장소까지는 5장씩, 마지막 10번째에 나머지 7장을 결합한다. 

 마지막 위치의 동사가 그림을 더 풍부하고 역동적으로 만든다. 

 순서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미라, 우동, 먹다의 순서를 헷갈리지 않는다.


요약: 기억해야 할 자료량이 적은 경우(ex. 스피드 카드)에는 더블카드 222 자유형이, 많은 경우(ex. 1 Hour Cards)에는 더블카드 221 고정형이 상대적으로 더 효율적이다. 오리쌤의 개인적 판단이지만...옳다고 본다.



특히 Memo Time이 30분 이상 되는 종목에서는 언제 어떻게 반복하느냐가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오리쌤은 30분 카드를 처음 시도해 보기 때문에 내 자신에게 적합한 반복 방법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고민 끝에 5팩을 한 번에 다 처리한 후에 1회 반복을 더하고, 6번째 팩부터는 1팩씩 외울 때마다 필요한 팩을 반복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이 방법은 무난한 결과를 가져왔다. 처음 시도에 8팩 + 20카드를 외운 것. 평균적으로 3번 ~ 5번 정도 반복했고 외운 카드는 100% 전부 다 정확하게 인출해 냈다. 경험을 통해 확실한 반복 주기를 파악하고 있었다면 시간(=반복 횟수) 안배를 더 잘해서 1~2팩 정도 더 외울 수 있었을 것이다...목표인 10팩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첫 시도로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작년 제 1회 XMT(세계 16강들의 토너먼트 기억력 대결)에서 세계 4강에 오른 필리핀의 GMM인 Mark Castaneda를 이겼지만, 다른 GMM인 Erwin에게는 졌다.


이 종목 순위는 2위 ! 

이번 필리핀 대회에서 30분 카드 종목 자체 평점은 A


첫 날 경연이 끝난 후 호텔로 돌아 왔다. 워낙 피곤해서 저녁 식사하러 밖으로 나가지 않고 룸서비스를 시켰다. 일찍 자려고 약간의 알콜도...^^;; 이 호텔은 희한하게도 물을 끓일 전기 포터나 냉장고 같은 편의 시설을 비치해 놓지 않았다. 이 호텔만 그런가? 아니면 이 등급의 필리핀 호텔은 다 그런가? 


약 2만원 정도의 저녁 식사인데...기름에 바짝 튀긴 것들 일색이라 입에 맞지 않았다. 밥만 다 먹고 다른 반찬, 술안주들은 휴지통으로... 가져 간 컵라면을 부숴서 술안주로...ㅎㅎ;; 


경연 둘째 날인 내일은 오전 8시 30분까지 경연장에 도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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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일 일요일 경연 둘째 날


새벽 2시 반에 일어나 축구 중계를 보았다.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의 UEFA 챔피언쉽 결승전. 바르셀로나의 메시를 좋아해서 이 경기를 꼭 보려고 마음 먹었다. 이 대회가 세계 대회였다면 메시고 뭐고 무조건 숙면을 선택했겠지만 제 1회 아시아 선수권을 대비한 훈련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에...결국엔...새벽에 일어나 티비 리모콘을... 그리고...그에 대한 댓가를 ... 심하게 치뤘다...정말 정말 힘든 하루였다.ㅎㅎ;;


필리핀에 가면 일단 망고를 사 먹어야 한다. 망고 10개를 1천원 정도에 판다. 한국에서의 망고 맛보다 훨씬 진하다. 망고를 까서 갈비처럼 뜯어 먹으며 축구의 신 메시의 경기를 즐겼다. 


경기가 끝나면 2시간 정도는 잠잘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잠이 안 온다. 침대에 누워 숫자 332 주목동 시스템을 훈련하..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씻고 호텔을 나섰다.





6. Historic Dates 가상의 역사 연도 외우기 (5분)

대회 둘째 날 첫번째 종목은 5분 동안 가상의 역사 연도 최대한 많이 외우기다. 

거의 밤을 샌 고로 정신이 맑지는 않았지만 버틸 만 했다. 집중하여 역사 연도를 외워 나가는 데 중간 쯤에 잠깐이었지만 뭔가 리듬을 탄 듯한 기분이 들었다.


60여개 이상 외웠는데 쓴 것은 40개가 좀 넘었고, 맞은 것은 41개.

썩 좋은 기록은 아니다.


무작위 단어 Randowm Words에서 주니어 세계 신기록 보유자인 자마일라가 36 Dates 밖에, 역시 국제 기억력 마스터IMM인 Axel이 29개 밖에 못 외웠다는 사실이 무척 의외였다.


이 종목에서 자체 평점은 B


7. Abstract Images 추상적 이미지 외우기 (15분)

추상적 이미지가 인쇄된 Memo Sheet를 나눠 줄 때 약간의 혼선이 있었다. 처음에 나에게는 2장의 Memo Sheet가 주어졌는데, 갑자기 대회 주최자인 AB. Bonita가 내게로 와서 몇 장의 Memo Sheet가 더 필요한지 물었다. 나는 총 4장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는데... 사실 이것은 나의 잘못이었다 ^^;; 


대회에 앞서 각자의 Memo Sheet가 몇 장 필요한지를 조사했을 때 나는 분명히 2장이라고 적어 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외로 앞 종목들에서 내 성적이 괜찮으니까 주최자인 AB. Bonita는 자기들이 잘못 준비한 줄 알고 깜짝 놀라서 내게 다시 물어 보았던 것이다 ㅎㅎ 나는 능청맞게 4장!! 이라고 받아 넘겼고 ^^ 3페이지와 4페이지를 추가로 받아서 경연에 들어갔다. (쉬는 시간에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내 잘못이라고 고백했다 ㅎㅎ)


4장을 외우려고 했지만 이 종목 중간 쯤 부터 피로가 파도처럼 밀려오기 시작했다. 도쿄대회에서는 숫자 기반에 하나씩 결합하는 전략을 썼지만 신통치 않아서, 이번 대회에서는 첫 번째 이미지만 숫자기반에 결합하고 나머지는 연쇄결합(story - making)하는 전략을 썼다. 


그러나...그런 미시적인 전략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철저한...훈련부족 ^^; 카드와 숫자를 제외하고 다른 종목들은 평소에 연습을 거의 하지 않고 대회를 치루니 실력이 늘 리가 없다.  


자체 평점은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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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 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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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 System Single Card PAO 양식.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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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 System 2Digits Numbers PAO ??.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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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 System Single Card PAO ??.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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