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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 김경훈과 최정문의 기억법을 평가하면?

배움배움이 오리쌤 2015. 8. 15. 21:55


지난 주 8일에 방송되었던 tvN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 7회전에서는 

서울대학원생 김경훈과 서울대 출신 최연소 멘사로 유명한 최정문 간의 

<같은 그림 찾기> 데스 매치가 벌어졌습니다. 


암기력이 탁월하다고 알려진 최정문은 "제 본 모습을 좀 드러내야겠다"며

전의를 불태우며 승리를 다짐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최정문의 완패.

김경훈의 거칠 것 없는 기억력에 놀란 다른 참가자들의 입에서 

"갓경훈"이라는 단어가 튀어 나올 정도였습니다.


김경훈이 최정문을 이렇게 압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경훈이 최정문 보다 머리가 좋아서? 아니면 암기력이 좋아서?


그렇지 않습니다. 기억하는 방법이 달랐기 때문에, 

다시 말해 (기억하기 위해) 사고력을 활용하는 방법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아래에서 최정문과 김경훈은 각자의 기억 방법을 설명합니다.


최정문은 단어를 줄여서 반복 암기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흔히 두문자법(first letter method)이니 뭐니 해서 

단어나 문구의 (주로) 앞글자를 따서 외우는 방법이죠. 

아마 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름대로의" 기억법일 겁니다.

"빨귀"로 외울 때 귀를 짚는 동작을 보니 아마 <빨간 귀>를 연상한 듯 합니다.


하지만 김경훈의 처리 방법과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





반면에, 김경훈은 기억력 스포츠 선수들과 똑같이 처리합니다.

기억해야 할 자료의 양이 많지 않고, 기억저장소를 사용할 필요도 없어서

기억력 스포츠 초보자들도 아주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지니어스 참가자들과 같은 일반인의 눈에는 "갓경훈"으로 보일 겁니다.



김경훈은 지난 방송에서도 각종 미션에 대해 철저히 연구하고 대비한 모습을

보여줬었는데요, 이번 미션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아래에서 김경훈의 기억법을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그림을 외울 수 있는 기회가 서로에게 주어지고,

그 기회를 이용하여 더 수준높은 기억법으로 자료를 모두 외운 김경훈은

자신의 공격권을 놓치지 않고 단숨에 나머지 그림을 맞춰 버립니다.

최정문은 제대로 공격해 보지도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패배하고 맙니다.


최정문은 몹시 아쉬워 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도 기회가 왔으면 한 번에 다 끝낼 수 있는데,

그 기회가 운 좋게도 경훈 오빠한테 갔다. 그래서)


"경훈 오빠한테 그 운이 따르는구나"





운이 안 따라서 졌다는 최정문의 판단은 맞는 걸까요? 아니면 틀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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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쌤이 보기에는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

자료량이 적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암기법을 사용한 최정문도

적절한 기회가 있었다면 나머지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맞다는 것이고요.


그렇지만 만약에 자료량이 이보다 훨씬 많다면?

예컨대 색도형이 16개가 아니라 100개라면?

이때는 아예 최정문에게 기회고 뭐고가 없을 겁니다.

진짜 기억법을 사용한 김경훈이 백이면 백 다 이기게 됩니다.  

그래서 틀리기도 하다라는 것이지요.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알고 싶으면...

이 블로그의 지면강의와 영상강의를 참고하세요 ㅎㅎ 




ps 1. 


방송을 보고서 두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궁금점 1) 김경훈은 학교 공부에서도 이런 기억법을 사용하고 있을까요?


궁금점 2) 나름대로의 기억법을 사용하고, 암기력이 뛰어난 최정문이

오리쌤과 같은 전문가에게서 제대로 된 기억법을 배운다면...어떻게 될까요?


내년까지 메타보카 시리즈가 완간될 예정이니까

늦어도 내 후년부터, 지니어스 출전자들이 감탄한 "갓경훈"을 능가하는

대한민국 "갓초딩", "갓중딩", "갓고딩", "갓대딩", "갓직딩"들이 무수히 나타날 겁니다.


오리쌤의 "갓O딩 백만양병론"(^^)이 현실화되는 것이죠.


그러려면...일단 이 더위에서 살아 남아야 하겠어요 ㅎㅎ



ps 2.


아직은 미정이지만...몇 주 전에


tvN <위험한 남자> 측에서 "기억력과 뇌섹남" 컨셉으로


방송 출연과 자문을 부탁하는 섭외 요청이 있었습니다.


컨셉상 오리쌤이 출연하기는 적절치 않아서 다른 친구를 소개해 줬고


배경지식과 방법, 구성 등 여러 가지 자문만 할 듯 한데...


오리쌤이 그렇게 애정애정(^^;)하는 SBS 영재발굴단 특집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