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지심리학계의 거목이신 성균관대학교 이 정모 교수님의 상위(또는 메타)인지-metacognition에 관한 글을 소개합니다. 보통 상위인지(metacognition)는 인지에 대해 잘 알고(the knowledge of cognition) 인지를 조정할 수 있는(the regulation of cognition) 사고기능을 말합니다.
금세기 최고의 교육학자라 불리우는 존 듀이의 용어로 말하면 '반성적 사고(reflective thought)'라고 할 수 있겠네요. 쉽게 말해 자신이 생각한 내용을 곰곰히 되새겨 보고 좀 더 나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신기능입니다. '마음을 바라보는 마음', '생각을 생각하는 생각'이라고도 표현하기도 합니다. 교육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중의 하나가 이 메타인지기능을 제대로 향상시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합니다.
한글보카는 어휘를 사고기억하는 학습시스템이니만큼 메타인지 또는 반성적 사고를 통해서 사고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학습(주로 기억)능력을 향상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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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metacognition)형성의 중요성
사고력이 뛰어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우리 자신도 항상 자신의 사고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사고력이 형성되고 발전되는 시기인 초·중·고 시기에 이 문제는 대단히 중요하다.
인지 과학적 시각에서 볼 때 사고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의 특징은 이렇다. 이들은 특정한 상황을 지각할 때 겉으로 드러난 특징에 주목하는 경향이 많다. 어떤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에도 대화 내용보다는 그 사람의 외모나 의상 등에 더 주목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관련 지식도 부족한데다 알고 있는 지식조차도 서로 연관성 없이 단편화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은 자신의 지식이나 사고력에 대해 점검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기가 아는 지식의 내용과 그에 근거한 사고 과정에서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를 의식하지 못하고 지내는 것이다.
전문용어를 빌리자면, 자신의 인지 기술을 모니터링 하는 상위 인지기술인 ‘메타 인지기술’이 부족한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의 지식에 구멍이 있다는 것을 알아도 적극적으로 틈새를 메우려 하지 않는다.
게다가 문제의 쉽고 어려움, 상황의 유형 등에 따라 다른 지식과 사고를 적용해야 한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한다. 마치 TV 드라마를 보면서 이해하는 수준의 사고를 복잡한 경제이론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과 같은 식이다.
그들은 약간의 단서만 사용해 대강 추측하고 문제를 풀려는 경향을 보인다. 불충분한 정보와 자료밖에 없음에도 가능한 한 서둘러 결론을 내리고, 더 이상 사고하지 않으려는 원샷(one-shot) 사고의 경향이 강하다.
사고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정반대의 경향을 보인다. 지식이 많은 것은 물론 서로 연관된 지식들을 축적하고 있다. 지식의 연결구조도 표면적 유사성보다는 내용적 연관성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자신의 지식에 틈새가 생기면 이를 채워 넣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도한다.
문제의 쉽고 어려움에 따라 다른 사고 전략을 구사하며, 가능한 한 여러 단서를 탐색하고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에 충분한 시간을 들이며 충동적 단정이나 반응은 피하는 경향이 강하다. 끊임없이 자신의 인지 능력 수준을 모니터링하며, 문제 유형과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인지전략을 융통성 있게 동원해 적용한다.
로또복권에 당첨되면 가난한 사람도 일시에 부자가 될 수 있다. 돈만 생긴다면 누구든 경제적으로 부유해질 수 있다. 하지만 지적 세계에서는 오히려 빈익빈 부익부의 원리가 냉엄하게 관철된다.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사고능력 같은 인지적 능력은 개선되기 어렵다. 결국 사고력은 자기 반성적인 메타 인지 능력과 끈기에 달려 있다.
--- 이 정모, 성균관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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