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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습법과 분습법 - 몰아서 공부하기와 나눠서 공부하기 어느 것이 좋을까?

배움배움이 오리쌤 2012. 11. 27. 22:07

하루 종일 그 과목을 끝낼 때까지 한 과목에만 집중하는 방법을 전습법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하루에 몇 과목씩 공부하는 방법을 분습법이라고 합니다.(설명을 쉽게 하기 위하여 전습과 분습의 개념을 아주 정확하게 정의하지는 않았습니다.^^;)

 

전습법과 분습법의 효과성을 묻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비밀글이라 질문글은 공개하지 못하지만 거기에 대한 오리쌤의 답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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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하루에 10시간 공부하는 학습자가 어느 과목에 100시간을 투자한다고 할 때, 10일간 하루 10시간을 전부 투자하면 전습법(집중학습), 다른 과목을 공부하면서 50일간 하루 2시간씩 투자하면 분습법(분산학습)을 사용한 것입니다.

똑같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할 때 (다른 조건도 같다고 하면) 전습과 분습중 어느 방법이 더 효과적인가를 질문한거죠?

1. 지식의 종류와 관련하여
<사실, 개념>등을 서술적 지식이라고 하고 <방법, 습관, 감정적 반응> 등은 절차적 지식이라고 합니다. 스마트폰 조작법은 매뉴얼에 서술적 지식으로 기술되어 있지만 그 방법을 익혀 습관이 되면 절차적 지식이 되는 것이죠. 그러나 서술적 지식으로 풀어 쓸 수 없는 절차적 지식들도 많습니다.

서술적 지식이든 절차적 지식이든 전습보다는 분습이 더 효과적입니다. 최대효과를 거두기 위한 1회 분습 시간량이 포인트인데 집중도, 학습전략 수준, 시험일자 등 다른 변수를 동일하게 놓고 본다면 특히 그 과목의 특성과 학습자의 점수(실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굳이 서술적 지식과 절차적 지식을 비교한다면, 대부분의 절차적 지식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랜 기간동안 꾸준히 공부하는 분습이 더 효과적입니다. 반면에 서술적 지식은 벼락치기로 가능한 것도 꽤 되지요. 이 구분은 상대적으로 그런 경향이 좀 더 강하다는 말일 뿐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개인차까지 고려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혹자는 특정 분야의 서술적 지식을 잘 학습하고 또 다른 혹자는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기계치, 길치, 음치 등은 그 영역의 절차적 지식 학습에 서툰 사람들이고 건망증 환자는 서술적 지식의 학습에 서툰 사람들이지요. 어떤 지식은 전습, 다른 지식은 분습이 효과적이다라고 잘라 말하면 결국 과잉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게 됩니다.

<똑같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할 때 서술적 지식이든 절차적 지식이든 분습이 더 효과적이다. 벼락치기가 가능한 경우는 절차적 지식에서보다 서술적 지식에서 더 많다. 양자를 비교한다면 딱 그 정도만큼만 절차적 지식에서 분습 효과가 더 두드러진다. 서술적 지식의 양이 많을 때는 당연히 분습이 더 효과적이다.> 이렇게 결론내리면 무난할 것 같습니다.

2. 지식의 성질(체계성)과 관련하여
지식의 체계성 정도를 기준으로 할 때 비로소 전습과 분습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확실히 갈립니다. 흐름과 체계가 중시되는 과목(수학, 국사 등 대부분의 과목)은 전습이,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과목(언어, 외국어 등...에서도 특히 단어 학습 따위)은 분습이 효과적입니다.

3. 학습자의 기존 실력
실제로는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충분히 공부한 과목이라면 학습효과가 더 뛰어난 분습법을 선택할 수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언어 외국어와 같은 과목은 절차적 지식의 비중이 높고, 체계성이 약하기 때문에 학습자의 실력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면 분습이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학습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서술적 지식의 과목(예컨대 국사, 생물 등)의 경우 시험일에 근접하여 몰아치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2~3회독은 미리 봐 놓아야 합니다.

위의 기준은 과목별 시간 배분에 어느 정도 참고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계획은 계획일 뿐이지요. 아주 나쁜 계획이 아니라면 결국은 실천이 답입니다. 가장 나쁜 계획은 실천하지 않은 계획이라는 것 명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