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지에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실렸네요. ‘아시아 학생들이 서양학생들보다 수학을 더 잘하는 이유가 바로 언어’때문 이랍니다. 이미 수업시간에 오리쌤이 자주 지적했던 부분이죠.
0~10까지 11개의 숫자를 읽는 방식에 따라서 계산이나 (기억력 스포츠에서의) 숫자 변환 방식의 효율성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모든 숫자를 표현하는 데 한국어는 10개, 영어는 24개의 단어를 필요로 합니다. 예컨대 숫자 11을 표현하기 위해 한국어는 기존의 10과 1을 그대로 이어서 읽어 '십+일'이라 읽으면 되지만, 영어는 eleven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개념이 자리잡는 어린아이들에게 영어보다는 한국어가 훨씬 더 유리한 도구가 되는 것이죠. 당연히 초등학교때의 계산능력은 서양 어린이들이 동양 어린이들을 당해내지 못합니다. (그러나...초중등 그 이후의 수학적 능력은...다 아시죠? ^^;;)
한국과 중국, 일본, 그리고 터키가 숫자 읽는 방식에서 유사하다고 합니다. 중국의 영향을 받은 한국과 일본은 그렇다 쳐도 터키는 좀 의외네요. 어떤 역사적 이유가 있을까요?
한국과 중국, 일본의 숫자 읽는 방식은 기억력 스포츠에서 숫자를 형상명사로 바꾸는 변환 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오리쌤은 숫자 기억 종목에서 중국 기억력 스포츠 선수들이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숫자 읽는 방식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훈련만 충분하다면? 우리 한국 기억력 스포츠 선수들도 중국 못지 않게 잘 할 수가 있게 되겠죠. 시스템은 거의 완벽합니다. 기억력 스포츠 선수들이 거의 없고 훈련도 조금(아니 상당히 많이 ㅎㅎ;;) 부족할 뿐이지.
오늘이 제 2회 홍콩 국제 기억력 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내일까지 2일간 진행되는데, 오리쌤은 참가신청과 비행기 예약까지 했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취소했습니다 (취소 수수료만 10만원 ㅠㅠ).
홍콩 대회 주최자인 Andy의 부탁으로 한국어 문제지를 번역해주고, 대회 첫날인 오늘, 한국의 작업실에서 이렇게 자판만 두드리고 있습니다. 오후에 마음학습 강의 준비를 더 하고, 저녁 식사후에는 중학교 장기교습 영어 수업을 해야 합니다.ㅎㅎ
페이스북에 올라온 홍콩대회 참가국가와 선수들의 사진을 보니...흠...5년 내로 대한민국을 기억력 스포츠 분야에서 세계 최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더 선명해집니다. 가슴 속에서 큰 북소리가 들려오네요. 늦어도 내후년에는 대규모의 선수단을 이끌고 각종 국제 대회에 참가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습니다 ㅎㅎ
곧 결성될 서울대 기억력 스포츠팀에게 무척 기대가 큽니다. 오리쌤의 메타보카가 어휘학습서의 대세가 되면...아마도(틀림없이?) 중, 고, 대학 각급 학교에 기억력 스포츠팀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지 않을까요?
그러면...첫번째 목표 - 기억력 스포츠 세계 최강국- 를 위한 확실한 디딤돌이 될텐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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