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쯤 전 방명록에 아래와 같은 글이 올라왔습니다.
김상훈 2010.07.14 14:17
안녕하세요...옛날에 화성인 바이러스(10.6.29)에 출연한 김상훈이라고 합니다... 저기 카드기억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데요... 제가 허접한 실력으로 세상에 보이려 하니깐 너무 부족한 것 같아 직접 만나서 많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연락처를 찾을 수 없더군요..괜찮으시다면 메일 좀 부탁 드립니다.(혹시 사원은 안 뽑으시는지요.... 이런 기억 쪽으로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만..) |
기억법과 학습전략을 어느 정도 공부한 분들이 오리쌤과 개인적인 접촉을 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리쌤이 한글보카시스템을 완성한 다음에는 이 분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려고 합니다)
위의 김상훈 님도 그 중 한 분이신데 알고 보니 <암기천재>라는 캐릭터로 화성인 바이러스라는 프로에 출연을 하셨더군요.
내용 중에 <아이큐 187의 천재> 캐릭터인 박창현 님의 이야기(2010년 1월 19일 방송)도 나옵니다. 이것도 구해서 아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방송 내용이 두뇌와 기억력의 계발, 활용에 관한 것이고 나름대로 교육적 시사점도 적지 않아서 두 분 화성인 이야기를 간략히 재구성해 보겠습니다.
|
박창현 2010년 1월 19일 방송 |
김상훈 2010년 6월 29일 방송 |
신상 및 캐릭터 특징 |
사회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IQ 187의 천재 / 특히 일반인이 깜짝 놀랄 만한 기억력의 소유자 |
사회에 잘 적응하는(?) IQ101의 일반인 / 기억법을 6년 동안 훈련한 암기천재(^^;) |
<박창현 님의 화성인 이야기와 오리쌤의 코멘트>
화성인 바이러스의 진행자 김성주 아나운서가 IQ187의 천재 화성인을 소개합니다. 너무 높은 지능지수 때문에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서 IQ를 120 정도로 떨어뜨리고 싶다고 하는 40대 후반의 박창현 님입니다.
먼저 IQ가 실제로 187인지를 검증하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 전문가의 분석 결과 상위 0.2%에 해당하는 지능지수를 가졌다는 것이 사실로 판명됩니다. 뇌파 측정 결과 역시 일반인과는 전혀 다른 두뇌의 소유자임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는 박창현 님이 자신의 기억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시연합니다. MC 김구라 씨와 대결 형식으로 <3분 내에 20개의 건물과 높이를 순서대로 기억>하는 과제를 수행합니다. 예상대로 MC김구라 씨는 높이는 거의 기억 못하고 앞에 부분의 건물 이름만 기억합니다. 그러나 박창현님은 20개 건물의 이름과 높이 그리고 순서를 3분 내에 모두 기억해 냅니다.
이 부분에서 오리쌤은 박창현 님이 사용한 기억방법이 <단순한 암기>인지 아니면 <기억전문가의 방법>인지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주어진 과제는 상당한 수준의 기억전문가적 능력을 갖춘 사람만이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수준의 과제를 단순 암기로 기억하는 것은 무척 희귀한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카드 1벌 52장을 순서대로 외우는 과제를 수행합니다. 박창현 님은 자신이 이 분야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을 지도 모른다고 주장합니다. 세계 기록을 35초로 알고 있고 (그러나 이 분야의 세계기록은 2009년 세계 기억력 선수권 대회 우승자인 ‘프리드모어’가 세운 29초대의 기록입니다. -- 수정 : 2013년 7월에 사이먼 라인하르트가 21.19로 세계 최고 기록 수립) 자신은 카드 1벌 52장을 24초 만에 모두 외운 적이 있다고 하는 군요.
그 다음에 박창현 님은 실제로 카드 1벌 52장을 외우는 과제를 수행합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화성인 바이러스 제작진은 가장 중요한 부분인 ‘제한시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아래의 김상훈 님의 경우에는 제한시간이 <7분>이었음을 자막으로 확실하게 밝혀 놓았는데 박창현 님의 경우에는 이 제한시간을 밝히지 않고 <잠시 후>로만 되어 있습니다.
이 제한시간만 정확히 밝혀 놓았어도 박창현님의 기억방법이 단순 암기인지 기억전문가의 방법을 사용한 것인지를 알 수가 있었을 텐데...
박창현 님의 세계기록 주장이 사실이라면 여러 가지 악조건을 감안하더라도 1~2분 내에는 모두 기억을 해야 합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 분야의 세계기록은 21.19(세계기록을 보유한 사이먼은 평소 훈련시 19초대를 아주 쉽게 기록함)이고 오리쌤에게 기억력스포츠를 배운 학생들도 보통 2분 내에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합니다.
제작진이 카드 기억에 걸린 시간을 밝히지 않은 이유는 본인이 주장하고 제작진이 기대했던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인 듯 합니다. (참고로 2009년 미국 기억력 선수권대회 우승자의 기록은 1분 15초입니다. 오리쌤은 1분 50초 대의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 수정 : 오리쌤의 2013년 7월 최고기록 38.42초...평균기록은 1분 내외)
어쨌든 박창현 님은 <잠시 후>에 측정을 해 본 결과 1장을 제외하고 51장의 카드를 정확히 맞춥니다. 분명 일반인과는 확실히 구별되는 뛰어난 기억력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경우의 수 게임을 하나 더 하고 마지막으로 MC들의 평가, 당부, 격려의 멘트로 마무리됩니다.
오리쌤이 지금도 궁금히 여기는 것은 박창현 님의 기억방법입니다. 단순 암기인지 아니면 기억전문가의 방법을 훈련한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건물 20개 이름, 높이, 순서 외우기>는 상당한 수준의 기억전문가와 비슷한 기록이고 <카드 1벌 52장 순서대로 외우기>는 보통 수준의 기억전문가와 비슷한 기록으로 보입니다.
만약에 이 과제들을 단순 암기로만 수행했다면 교육적인 차원에서는 별 다른 의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결국에는 박창현 님이 선천적으로 기억효율성이 높은 민감한 두뇌신경회로를 가졌다는 결론으로 끝나게 되고 일반인은 도저히 어떻게 배울 수가 없는 것이니까요.
어쨌든 박창현 님의 바람대로 이 사회에 잘 적응(오리쌤도 사실 부적응자라고 할 수 있지만 ㅎㅎ;;)하셔서 남다른 두뇌로 나도 좋고 남도 좋은 일들을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
<김상훈 님의 화성인 이야기와 오리쌤의 코멘트>
김상훈 님은 위에 소개한 박창현 님의 출연 프로를 보고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현재 20대 중후반으로 대학 휴학 중인 청년인데 진행자인 김성주 아나운서가 <한 번 본 책의 목차를 스캔하듯이 기억하고 반나절 만에 영어 단어 3천 단어를 외우는....암기 천재>라고 소개하는 군요.
물론 이 김성주 아나운서의 소개 멘트는 사실이 아닌 방송의 재미를 위한 과장입니다. 그것도 깜빡이보다 더 심한 과장이네요 ㅎㅎㅎ 뭐...깜빡이처럼 상업적인 것은 아니니까 그냥 넘어갑시다.
군대 생활 중에 기억력이 약해서 고생하다가 휴가 중에 기억법 책을 본 것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어서 그 후로 6년 동안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영어 단어의 기억법을 소개하는데 어원매개법만 설명하는 군요. 영어 단어의 발음매개법은 아직 좀 서툰 것 같습니다. 김성주씨의 이름을 외울 때 <김을 물고 있는 성주>로 처리를 해서 김성주, 이경규, 김구라 세 명의 MC를 폭소케 합니다. ㅎㅎ
그 다음에 7분 내에 카드 1벌 외우는 시범을 보입니다. 7분 동안 카드 1벌을 외우고 안 보이도록 엎어서 정렬해 놓은 다음 MC들이 무작위로 지적한 카드가 무엇인지를 맞추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카드 1벌을 외우는 데 주어진 제한시간 7분은 너무 깁니다. 그러고도 완벽히 맞추지를 못하는 것을 보니 아직은 훈련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카드기억의 전문가라면 카드 1벌 52장은 1 ~ 2분 내에 모두 기억해야 합니다.
재미있었던 부분은 실제 영어단어를 외우는 실험이었습니다. 중학교 1, 2학년 학생들 5명을 상대로 한 실험인데...사실 과학적인 실험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허술합니만 그래도 그 결과는 과학적 실험과 거의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학생들이 처음에 자신의 방법대로 외운 결과와 김상훈 님에게 배운 방법대로 외운 결과와는 2~3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잠깐 동안 간단한 기억법을 배운 것만으로도 영어 단어의 기억능력이 2~3배 향상이 된 것이죠. (잠깐 뜬금없는 상상을 해볼까요? 오리쌤의 한글보카가 완성되면 우리나라의 모든 학생들은 어휘 학습능력 면에서 세계 최고가 될 것입니다. ㅎㅎ ^^)
그 다음에 김상훈 님이 자신의 기억방법을 소개합니다. 공간기억법, 이미지 방 기억법 등의 이름으로 설명을 하는데 일반적인 방법과 같습니다. (기억법을 어느 정도 공부한 분들은 대부분 자신이 훈련한 방법의 독창성을 주장하지만 기억법에서 독창적인 체계를 정립한 기억전문가는 거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MC들이 김상훈 님에 대해 평가, 당부의 멘트를 하면서 마무리를 합니다. 이 때 이경규 MC가 핵심을 짚은 멘트를 합니다. 김상훈 님의 사례는 (교육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죠. 다시 말해 일반인도 <전문가적 학습방법을 훈련하면 일반인도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천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현대 인지심리학, 교육학의 주장이고 지향점인데 그 부분을 이경규씨가 정확히 지적해 낸 것이죠.
여러분도 이 프로를 한 번 구해서 보시기를 바랍니다. 오락적으로도 재미있고 교육적으로도 유익한 프로인 것 같습니다. ^^
이 프로의 출연자인 김상훈 님은 아직 전문가로서의 역량은 미흡했지만 그 기본 마인드가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무척 높은 평가를 받을 만 합니다. 제대로 공부하고 훈련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글보카시스템이 완성된 후 모임을 갖게 되면 꼭 참석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연락드리겠습니다.
* 김상훈 님은 우선 부분적으로 올려 놓은 오리쌤의 한글보카 강의를 들어 보시고 기억전략이 어떠한 것인지를 체계적으로 파악하시길 바랍니다. 지금은 오리쌤이 나눠주는 입장이지만 나중에는 상훈 님이 나눠주는 입장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 훈련하시기를 바랍니다.^^
'***세상 사는 이야기*** > 살며 사랑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녀가수 아이유가 <재미있는 퀴즈...>에서 한글보카훈련소를 홍보합니다 (0) | 2011.03.22 |
---|---|
아가들에게 글자, 구구단 등을 가르치는 방법.... (0) | 2011.01.07 |
EBS 다큐 프라임<기억력의 비밀 - 3부 기억력을 높여드립니다> (0) | 2009.07.21 |
EBS 다큐프라임 <기억력의 비밀 - 제 2부 잠자는 뇌를 깨워라> (0) | 2009.07.21 |
EBS 다큐프라임 <기억력의 비밀 - 제 1부 수퍼기억력을 찾아서> (0) | 2009.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