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대회 훈련 및 참가 후기

2) 제 24회 세계 기억력 선수권 국가대표 훈련기 (2) - 일일 훈련기

배움배움이 오리쌤 2015. 11. 28. 23:03


제 24회 세계 기억력 선수권 대회까지 어느새 2주하고 며칠만 남았다. 주말에 일이 있으니 앞으로 훈련 가능한 시간은 2주다. 자칫 방심하면 두고두고 후회할 수도 있다. 2주간 몰입하여 반드시 목표를 달성하자.


지난 10월 31일, 11월 1일 이틀간 열린 대만 대회 전까지는 매 대회마다 총점이 500점씩 높아졌다. 매번 계획만 거창했고 훈련은 턱없이 부족했지만, 대회 참가 자체가 최고의 훈련이어서 대회를 치를 때 마다 500점 이상씩 더 높은 점수를 얻었던 것이다.(이는 기억법이 포함된 메타학습법을 30여년간 공부해 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학습법을 모르는 초보자라면 대회를 치를 때마다 이 정도로 점수가 향상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4000점 돌파를 목표로 한 대만 대회에서는 불과 150점 정도만 향상되었다. 4000점 이상의 점수를 얻으려면 이제는 대회를 통한 훈련만으로는 안 되고 평소의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 

 

대만 대회 결과에 약간의 충격을 받고 경각심이 생겼다. 한국 대표팀은 매주 1회씩 한 곳에 모여서 모의 실전 합동훈련을 하기로 했다. 

1시간 카드 훈련 장면. 이 종목에서는 10팩만 외우면 국제 기억력 마스터 기준을 통과하게 되지만, 이번 세계 대회에서의 내 목표는 <20팩>을 외워서 "세계 탑10"에 오르는 것이다.  


1시간 숫자 종목은 매주 1회씩 총 3회 훈련하였는데 이 중 최고 기록은 940자리였다. 1000자리는 쉽게 넘으리라 낙관했으나 역시 체력과 집중력이 후반에 급격히 떨어졌다. 실제 대회에서는 충분히 각성된 상태에서 최대한 집중할테니 1000자리는 무난히 넘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남은 2주간 현재 쓰고 있는 332 주목동 시스템의 완성도와 숙지도를 10% 정도만 향상시켜도 1200자리 정도는 가능하다.


그러나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 한다. 1시간 숫자 종목을 3회 훈련하면서 <나>와 <시스템>과의 궁합이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1개의 (저장)소에 단어 2개씩 결합하는 무작위 단어Random Words 종목에 비해서 숫자 종목의 332 주목동 시스템의 효율성이 확연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나의 체력과 집중력 그리고 상상력은 332 주목동 시스템을 지탱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들었다. 100%를 넘어 120% 성공을 위해 시스템을 나에게 가장 적합한 것으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어떻게? 무작위 단어와 같은 시스템으로?! 

 

카드와 숫자 시스템에 소폭의 변화를 주었다. 카드는 222 자유형에서 22 자유형으로, 숫자 역시 332 주목동에서 33 자유형으로 바꾸기로 하였다. 카드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카드를 결합할 때에, 숫자 역시 세 번째에 주목동으로 꿰어 맞출 때에 인지적 부담(노력과 시간의 소비)가 심했다. 마지막 세 번째 끝부분을 잘라 버리고 간편하게 두 개 이미지만으로 결합하기로 했다. 

cf. 카드 222 자유형 vs 22 자유형, 숫자 332 주목동 vs 33 자유형의 효율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집중력과 체력이 후반에 급격히 떨어지는 오리쌤의 개인적인 특성상 후자를 선택했을 뿐이다. 체력과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면 전자를 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22 자유형을 기본 시스템으로 삼기 위해서, 1장에 10개의 공간 또는 사물로 구성된 기억저장소(기반, 기억의 방, 기억의 궁전)를 1장에 13개로 새로 구성했다. 이렇게 하면 1장에 1팩의 카드 또는 2줄(80자리)의 숫자를 저장할 수 있게 된다.


22자유형 시스템으로 바꾼 후 그 효율성을 검증하기 위해 1시간 숫자와 스피드 카드를 실전 모의 훈련해 보았다. 그 결과는?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1시간 숫자는 단번에 1220자리를 기록했다. 5회 실시한 스피드 카드의 평균 기록은 37초대! 최고 기록은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34초대! 나의 판단이 옳았다. 



소폭의 변화만으로도 확실히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 카드 1팩(52장)과 숫자 1줄(40자리)을 처리하는 데 평균 5초 정도 빨라지고 인지적 부담도 30% 정도 경감된 듯 하다.


이렇게 소폭의 변화만으로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했던 원인은 무엇일까?

첫째, 필요 최소한의 훈련량이 확보되면서 3자리 숫자의 변환 속도가 빨라졌고,

둘째, 332 주목동 시스템을 훈련한 결과로, 다양한 동물(사람) 주어로 변환하여 

더 쉽게 더 풍부한 이미지를 그릴 수 있게 되었고,

셋째, 주어 목적어 동사로 길게 꾸며 내기 보다는 두 개 이미지로 짧고 자유롭게 처리함으로써 인지적 부담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이 시스템으로 남은 2주간 매일 6시간 이상 훈련하고 훈련하고 또 훈련하자. 스포큰 넘버스를 잘 활용하여 눈을 최대한 보호해야 6시간 이상 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화이팅이다! 내 뒤로는 큰 길이 생길 것이다. 내가 커야 후배들도 큰다!



12월 30일 (월)

 

종목

평가


2.5H

1) 숫자 변환 훈련 – 40분

 

2) 카드 변환 훈련 –  20분

 

3) 이진수 변환 훈련 – 30분

 

4) 추상적 이미지 변환 훈련 – 30분

 

5) 이름 얼굴 변환 훈련 – 30분

 

1.5H

1) 스피드 카드 5회 – 30분

 

2) 스피드 넘버 3회 - 30분

 

3) 스포큰 넘버 20회(60초) – 30분

 


1시간 숫자 중점 - 2H

 

 

 

구체적 훈련 계획 평일 6시간 x 5 x 2 = 60시간

1. 변환(정형화 및 정교화) 훈련 – 2시간 30분

1) 숫자 변환 훈련 – 40

2) 카드 변환 훈련 – 20

3) 이진수 변환 훈련 – 30

4) 추상적 이미지 변환 훈련 – 30

5) 이름 얼굴 변환 훈련 – 30

 

2. 결합 훈련 평일 1시간 30분

1) 스피드 카드 5– 30

2) 스피드 넘버 3회 - 30분

3) 스포큰 넘버 20(60) – 30

 

3. 실전 모의 훈련 평일 2시간

1) 1시간 숫자, 랜덤 단어 2

2) 1시간 숫자, 이진수

3) - 1시간 카드, 이름 얼굴

4) - 1시간 숫자, 추상적 이미지

5) 1시간 숫자, 역사 연도 2

* 휴식 or 보충 훈련

* – Team Korea 합동훈련 (1시간 숫자 + 전략 및 취약 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