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십니까? 돌이켜 보면 책은 한 때 가장 친한 친구였고 애인이었고 선생님이기도 했지만 또 어떤 때는 사돈의 팔촌이었고 원수이기도 했습니다. 책은 당신에게 어떠한 존재인가요? 국민학교때는 책을 접하기 어려웠습니다. 언제 누가 사줬는 지도 모르는 빳빳한 종이의 그림책으로 집을 지어 놀던 기억이 납니다. 4학년 때는 선생님이 책을 읽어 주시고 그 내용을 맞추는 시험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운동장 조회때 전교생이 모인 자리에서 고전 시험 1등 상을 받고 어리둥절해 했습니다. 5학년, 6학년때는 학교에서 주말마다 책을 빌려 줬었는데 두 권씩 타 오는 발걸음이 무척 가벼웠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3학년때는 무협지에 푹 빠졌습니다. 셋째 형이 빌려 온 난생 처음 보는 무협소설을 읽고는 한참을 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