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로크와 버클리는 영국의 대표적인 철학자들이다. 로크(1632∼1704)는 경험론적 인식론의 창시자로 <인간 오성론>이라는 책을 써냈다. 로크는 우리가 갖는 관념 상호간의 <일치, 불일치, 결합, 배반 작용>을 지각하는 것이 인식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의 결과를 지식이라고 하여 관념이 서로 정당하게 결합하거나 혹은 분리하는 것을 진리라고 하였다.
영국 고전 경험론을 대표하는 철학자 버클리는 <존재하는 것은 지각하는 것이다.>라는 근본 명제에 매달렸다. 지각된 관념을 인식의 유일한 대상으로 보고 관념을 지각하는 정신만을 유일한 실체로 인식하였다. 버클리는 1707년에 쓴 <시각신론>에서 시각과 촉각의 구별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다음에 쓴 <인지원리론>에서는 지각되지 않는 추상관념의 존재를 부정하였다. 지각관념만이 존재한다고 보아 지각되지 않는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된다.
이러한 사상의 로크와 버클리의 지지자들은 기억이란 연합 관계를 짓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기억은 연합 고리에 의해 확장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동물원에서 낙타를 보았다면 낙타에 의해 아랍이라는 지역과 사막이 생각나고 석유의 이미지가 떠오르며, 그 다음은 석유로 생각나는 주유소가 연상되는 식이다.
독일의 심리학자 어빙하우스(1850∼1909)는 어떻게 해서 연합이 성립되고 이용되는 가를 알기위해 직접 무의미한 낱말을 만들어 암기한 다음에 기억에 대하여 실험을 해 보았다. 어빙하우스는 베를린 대학 재직 중에 자기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삼고 기억의 개량적 연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1885년 <기억에 대하여>라는 책으로 세상에 내 놓았다.
20세기에 와서 돈 다이크와 그의 지지자들은 기억의 연합 개념을 자극과 반응이라는 2개의 대비 단위로 확장시켰다. 한 철자는 다음에 오는 철자에 대한 자극이 되고 동시에 이전 철자에 대한 반응의 결과라는 주장을 한 것이다.
그러나 근래 들어 기억에 대한 연구를 하는 학자들은 더 이상 연합주의에 동감하지 않는다. 기억에 대한 연구 방법이나 분석에 대한 노력은 인정하나 그 이론이 인간의 기억에 대한 일반적 이론으로 성립시킬 수 있다고 믿지는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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