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보카 이론 지면강의 제 3강
{기초이론 2 } 생각 놀이- 언어와 심상을 갖고 놀아라
1. 생각 놀이가 중요하다.
오늘날의 지식기반의 정보화 사회에서는 지식습득의 중요성은 낮아지고 지식창조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식과 가치를 창조하는 개인과 사회와 국가는 번영하고 그렇지 못한 개인과 사회와 국가는 쇠락합니다. 그 무엇이 지식과 가치를 창조할까요? 바로 생각입니다. 생각 하나로부터 개인과 사회와 국가가 일어나고 또 스러집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놀이처럼 몰입할 때 가장 생산적으로 움직입니다. 생각 놀이가 지식과 가치를 창조합니다.
메타보카의 학습에 필요한 범위 내에서 “생각 놀이”에 관해 가능한 간략하게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2. 왼 뇌와 오른 뇌의 정보처리방식은 서로 다르다.
1981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미국의 로저 스페리 교수에게 수여되었습니다. 로저 스페리 교수는 뇌량이 제거된 분할뇌(split brain) 환자를 연구하여 우리 두뇌의 왼 쪽 부분과 오른 쪽 부분의 정보처리방식이 서로 다름을 발견합니다.
왼 뇌는 주로 언어정보를 시간적, 계열적으로 하나하나씩 처리하고, 오른 뇌는 주로 심상정보를 공간적, 병렬적으로 한꺼번에 처리합니다. 왼 뇌와 오른 뇌는 뇌의 교량(뇌량, corpus callosum)으로 연결되어 상호보완적으로 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우뇌가 심상을 사용하여 “한꺼번에” 처리하는 방식은 정보처리 양과 속도에서 우수하고 자유로우며 유연하지만 심상 자체를 그대로 외부로 표현, 전달할 수는 없습니다. 반면에 좌뇌가 언어를 사용하여 “하나하나씩” 처리하는 방식은 정보처리 양과 속도에서 우뇌를 따라갈 수 없지만 외부적 표현과 전달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호학에서는 언어, 수학기호 등을 외적 기호, 심상을 내적기호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아래 그림 참고)
참고) 심상은 두뇌에 저장되어 있는 감각을 말합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장기감각, 운동감각 등 다양한 심상들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심상은 언어 이전의 사고 기호입니다. 언어처럼 타인에게 표현, 전달할 수는 없습니다만 정보처리의 양과 속도가 뛰어나 그만큼 자유롭고 유연합니다. 창의성과 인성(감수성과 마음의 훈련), 기억력 등을 계발하려면 이 심상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언어를 배우기 이전에 인간은 심상을 사용하여 생각했습니다. 심상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어떤 사람은 연결의 강도가 매우 강하여 두 개 이상의 감각을 동시에 느끼는 공감각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언어를 배우면서 심상을 사용하는 능력이 약해집니다. 그러나 천재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이 심상의 사용능력을 잃지 않습니다.
상상해 보세요. 황금빛 귤을 눈앞에 떠 올리고, 껍질을 까서 입 속에 가득 넣고 씹습니다. 새콤한 향기와 과즙이 터지는 소리가 코와 귀를 자극합니다. 달콤한 과즙이 입안에 가득 차서 목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뱃속이 시원해집니다. 이렇게 상상하면 시각, 촉각, 청각, 후각, 미각, 내장감각, 운동감각 등 두뇌에 저장되어 있는 감각들이 활발하게 작동합니다. 실제로 귤을 먹는 것처럼 입 안에 침이 고입니다. 상상(심상)과 현실(현상)을 두뇌는 구별을 못 하기 때문입니다.(심상에 대해서는 ~~강에서 다시 설명함)
3. 무엇이 무엇을 어떻게 가지고 노는가.
위에서 설명한 두뇌의 특성을 참고하여, 사고 기호와 방법에 따라 다음과 같이 4가지로 분류하면 알기 쉽습니다.
사고기호 와 사고방법 |
좌뇌적, (계열적, 논리적, 분석적, 수렴적, 시간적, 계산적) |
우뇌적, (병렬적, 상상적, 통합적, 발산적, 공간적, 직관적)
|
언어 |
① 언어 논리적 사고
ex) 논술, 토론자의 주된 사고
|
② 언어 상상적 사고
ex) 시인, 소설가의 주된 사고 |
심상 |
③ 심상 논리적 사고
ex) 건축설계사, 당구선수의 주된 사고,
|
④ 심상 상상적 사고
ex) 판타지 작가, 디자이너의 주된 사고 |
메타사고는 제 2강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러한 4가지 사고를 알고(준비) 실행하고 조정하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사고입니다. 비유하면 이들 4가지 사고는 각각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이고 메타사고는 총사령관이라고나 할까요. ^^; 그러므로 생각 놀이는 상위사고인 메타사고가 이들 4가지 하위 사고를 가지고 노는 것입니다. 생각이 생각을 가지고 멋대로 논다는 결론이 되는군요. ㅎㅎ 이렇게 설명하면 왼 뇌니 오른 뇌니 하는 설명보다 이해가 잘 된다고 하더군요. 그런가요? ^^;
4. 우리는 잘 놀고 있는가?
1) 잘 놀려면 노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노는 것도 노는 방법을 배워야 잘 놀 수 있습니다. 생각을 가지고 노는 방법을 배워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때 지식과 가치를 창조하고 자아실현이라는 목표에 다가갈 수 있게 되니까요.
그러면 현재 우리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잘 놀고 있을까요? 참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만 되도록 짧게 하겠습니다.(선무당이 사람 잡는 법이지요. 장황하기는 쉬우나 간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오리쌤 역시 말과 글을 가지고 노는 훈련이 부족함을 절감합니다.^^;)
입시 위주의 주입식 암기교육에서는 시험이라는 경쟁 스트레스 속에서 출제 가능한 문제들만 반복해서 푸느라 마음과 시간의 여유가 없습니다. 생각을 가지고 놀지를 못합니다. 그나마 논술 시험이 생겨서 말과 글과 논리의 교육에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만 시험용이라는 태생적인 제약을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심상과 상상의 교육현실은 그야말로 훨씬 심각합니다. 심상과 상상으로 잘 놀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다양한 감각적 체험을 쌓아야 합니다. 어려서부터 자연 속에서 생활하고 학교에서는 몸과 손에 감각을 제공하는 음악, 미술, 체육, 과학 실습을 중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심상을 상상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지요.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몰라서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성세대의 빈곤과 결핍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사회심리가 자녀세대들에게 입시 위주의 기형적인 교육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는 심상과 상상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심상과 상상은 평가 자체가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심상과 상상의 교육에 소홀함으로써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2) 심상과 상상의 교육에 소홀함으로써 잃는 것들.
먼저, 심상과 상상의 교육에 소홀하면 창의적인 사고능력을 잃어버립니다. 정보처리 양과 속도에서 월등히 우수한 심상으로 사고해야 창의적인 사고를 할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아인슈타인이 자기 자신의 사고방법에 대해 설명한 다음의 말에서 심상과 상상의 중요성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구어든 문어든 간에 말이나 언어는 나의 사고과정에서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는 것 같다. 사고의 재료로 쓰이는 심리적 실체는 다소 분명한 심상이거나 어떤 기호인데 이들은 수시로 재생될 수도 있고 결합될 수도 있다. ...... 심리적 관점에서는 이런 결합 활동이 생산적 사고의 주된 특성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일은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호나 언어로써 논리적 구성을 하기 전에 일어나는 일이다. ..... 내가 언급한 재료라는 것은 나의 경우에는 시각적인 것이거나 때로는 운동 감각적이다. 언어라든가 다른 관습적인 기호는 두 번째 단계에 가서야 힘들게 모색된다. - 아인슈타인 <수학분야에서의 발명의 심리학 - Hadamard > |
그리고 심상과 상상을 교육해야 바람직한 인성을 계발할 수 있습니다. 심상을 이용한 상상적 사고는 감각적이고 자유로워서 감성을 자극하고 감정이입의 능력을 키우고 마음을 훈련시키는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심상과 상상은 기억효과가 탁월합니다. 역시 정보처리의 양과 속도에서 우수하기 때문이지요. 기억효과에서 언어로 처리하는 것과 그림으로 처리하는 것은 땅을 파는 데 있어서 삽을 쓰는 것과 포크 레인을 쓰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3) 주도적인 자기교육이 중요하다.
심상을 상상적으로 처리하는 사고능력은 위에서 본 것처럼 창의성, 인성(감수성과 마음의 훈련), 그리고 기억력 등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다른 사고능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만 대표적인 것들만 언급했습니다. 공교육이 교육의 주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심상과 상상의 교육을 해야 합니다.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고 해도 심상과 상상의 교육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교육의 근본은 결국 주도적인 자기교육입니다.
4. 메타보카에서 즐기는 생각 놀이
메타보카에서 즐기는 생각 놀이의 속을 들여다봅시다. 먼저 앞 강의에서 설명한 메타사고와 진화공식이 있지요. 생각의 총사령관(리더)인 메타사고는 메타보카의 핵심적 사고입니다.
생각의 탄생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현 시대의 최고의 지성인인 이 어령 님이, 한국의 인재들에게 단 한 장의 보물지도를 손에 쥐어주라고 한다면 서슴없이 이 책을 추천하겠다고 한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상상력을 학습하는 13가지 생각도구를 제시하는데 메타보카의 사고과정에서는 관찰, 형상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놀이, 변형, 통합 등의 많은 생각도구들이 사용됩니다.
메타보카의 사고과정은 특히, 심상과 상상을 즐기면서도 입시 위주의 주입식 암기교육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인 기억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암기교육과 사고교육에서 모두 만족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오리쌤 개인적으로는 바로 이 중첩되는 지점이 능력을 계발하는 주도적 사고교육으로 옮겨가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5. 메타보카의 슬로건
이상 생각의 놀이 즉 무엇이 무엇을 어떻게 가지고 노는가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제 3강의 주제인 “생각놀이 - 언어와 심상을 갖고 놀아라.”는 메타보카의 슬로건이기도 합니다.
자 이제 이론은 좀 지겹지요. 재미있는 훈련으로 들어갑시다. 쌍대결합 방식과 다수결합 방식을 즐겨 봅시다.
님들아 ~~ 언어와 심상을 가지고 노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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