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보카 이론강의 제 11강
{결합 2} 상상적 결합 - 상상의 한계는 자신의 한계다.
1. 논리적인 사고(변환과 결합)는 중요하다.
이해란 기존의 사고체계에 새로운 정보를 논리적, 체계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휘의 (암기기억이 아닌) 사고기억이란 기존의 사고체계에 새로운 정보를 논리적이든 상상적으로이든 단편적으로나마 어떻게든 연결시키는 것입니다. 논리적인지 상상적인지 체계적인지 단편적인지의 차이는 있지만 이해와 사고기억은 어떻든지 간에 기존 사고와의 연결인 점에서는 같은 것입니다.
어휘의 사고기억에서 논리적, 상식적으로 연결하면 기억의 효율이 대단히 높아집니다. 변환능력이 향상될수록 단어의 뜻과 논리적 상식적인 관련성이 있는 매개어를 보다 쉽게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지요. 가령 'agile 민첩한‘을 처리할 때 agile의 발음을 ’애절(하고 슬프다)‘로 변환하면 ’민첩한‘과 연결시키기가 좀 애매합니다. 그래서 곧 ’agile‘을 ’애(가 세뱃돈 타려고) 절(하는)‘으로 달리 변환시킵니다. 그러면 ’애가 절을 민첩한 동작으로...‘와 같이 논리적 상식적인 수준에서 쉽게 결합시킬 수 있습니다.
2. 상상력은 더 중요하다. 상상력이 경쟁력(competitive power)이다.
그러나 제 아무리 변환의 고수요 달인이라 할지라도 모든 단어정보를 논리적, 상식적으로 결합시킬 수는 없습니다. 변환 과정을 거쳐서 나온 매개어가 단어의 뜻과 논리적 상식적으로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논리적 상식적인 사고에 얽매이지 않고 상상력을 동원해서 어떻게든 결합시키는 능력이 중요하게 됩니다.
교육적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커다란 장점입니다. 어휘를 공부하면서 교육현장에서 거의 사라져 버린 심상과 상상을 일정 부분 가르치고 배울 수 있으니까요.
참고)
흔히 오늘 날의 사회를 지식기반의 정보화 사회라고 말합니다. 지식기반의 정보화 사회란 기존의 지식을 기초로 하여 새로운 가치와 지식을 창조하는 자가 리더가 되는 사회입니다. 즉 ① 기존의 지식을 습득하고 ② 새로운 가치와 지식을 창조하라는 두 가지 요구를 모두 충족시켜야 현대사회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인류의 역사에서 어떠한 시대이든지 이러한 리더들 즉 변화와 혁신의 주체들이 인류 진화의 첨병 역할을 합니다.
교육의 목적은 진화의 촉진 즉 자아실현입니다. 바람직한 교육이란 위의 이 두 가지 요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교육입니다. ①과 ②는 모두 중요합니다만 ①은 수단, ②는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수단인 ①을 목적으로 할 뿐이지 진정한 목적인 ②를 다루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기성세대의 대부분이 ②는 그야말로 천재나 위인들이 할 일이고 그저 ①만 잘하면 대한민국 사회에서 배곯지 않고 나름대로 행세하며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먹고 사는 것에서는 풍족해졌지만 아직도 마음은 빈곤과 부족의 심리상태에서 머물러 있다는 것입니다.
창조적 리더 중의 한 명인 MS 창립자인 빌 게이츠는 ①의 영역에서 세계최고라고 할 수 있는 하버드 법대를 자퇴하고 ②의 영역으로 뛰어듭니다. 그리고 그는 개인용 컴퓨터로 전 인류의 삶을 혁신시키겠다는 야심만만한 꿈을 마침내 현실화시킵니다. 그로 인해 지구촌은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 엄청난 변화 중에 하나는 지구상의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접근, 이용할 수 있는 지식창고가 인터넷 세상에 마련되었다는 것입니다. 아직은 불완전하고 미숙하지만 점점 완벽한 내용과 체계를 갖추어 가겠지요. 어느 연구에 의하면 인터넷으로 인하여 최근 5, 6년 사이에 인류의 지식은 두 배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지식이 증대하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질 것이라고 합니다. 학교에서 지금 배우고 있는 지식들은 해가 갈수록 낡은 것이 되고 그 중요성이 떨어져 갈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앞서 말한 바람직한 교육의 두 요소 내지는 목적 중에서 ①의 시대가 가고 ②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시사합니다. 우리나라의 교육(교육보다는 사회적 평가시스템 즉 사회적 기저심리가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쉽게 말해 학교와 선생님 그리고 교육시스템을 탓하는 사회 일반 대중 즉 학부모들의 빈곤한 의식과 사고수준이 근본 문제입니다.)이 대학입시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시키는 구시대의 교육을 지양하고 가치와 지식의 처리능력 즉 습득능력과 창조능력을 키워주는 창조적 사고교육으로 새로이 태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논의의 초점이 너무 큰 쪽으로 튕겨 나갔군요. 초점을 조정하여 어휘의 학습문제로 돌아옵시다. 그 전에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시대의 요구에 따른 학습방법의 변화입니다. 길어지면 오리쌤도 힘드니까(^^;) 간단히 말하겠습니다. ①이 중요시되는 시대는 암기가 주요한 학습방법입니다. 그러나 ②가 중요시되는 시대는 생각(특히 상상력과 창의력)이 주요한 학습방법입니다. 지식과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파괴하고 새로운 사고로 도약하는 발칙함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지식과 가치를 창조하는 자가 리더가 되는 즉 부와 권력을 움켜쥐는 현대사회에서 상상력은 곧 경쟁력(competitive power)입니다.
②가 중요시되는 시대가 오면 학습방법이 변하고 따라서 학습방법의 주요부분인 기억방법에서도 변화가 일어납니다. 생각하지 않고 앵무새처럼 반복하기만 하는 암기기억보다 사고력을 투여하여 기억하는 사고기억이 드디어 대우를 받게 되는 것이지요.
3. 상상적 결합의 구체적 기법
1) 상상의 방법은 무한하다.
상상적으로 결합시키는 방법은 무한합니다. 상상의 무한성 때문에 상상력을 교육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느 강의에선가 미학자이자 사회평론가인 진중권 님이 상상력을 교육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한 기억이 납니다. (오리쌤은 진중권 님에게 매우 호의적입니다. 심형래 님의 ‘디워’에 대해 논쟁의 불꽃이 맹렬했을 때도 가급적이면 진중권 님의 의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하였습니다. 특히 언어적 논리적 사고에서 상당히 뛰어난 듯합니다.)
그러나 진중권 님의 생각은 틀렸습니다. 상상력과 창의력은 언어적 논리적 사고와 마찬가지로 얼마든지 가르치고 배울 수 있습니다. 애로점이 있다면 언어적 논리적 사고법에 비해서 아직 연구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지요. 상상력과 창의력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어휘의 결합과정에서 사용가능한 상상의 모습을 모두 유형화하고 하나하나 적합한 이름을 붙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상상적 결합의 핵심은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것인데요, 그 중에서 통상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상상적 결합방법의 몇 가지 유형을 소개합니다.
2) 상상적인 유형 중에서 많이 쓰는 상상적 결합방법
● 합성법 (균형법) : 격합, 접합, 병합, 융합의 4가지 합성법에 대해서는 이미 앞에서 강의했으므로 생략합니다.
● 과장법 : 멘탈 스테이지에 출연하는 형상들의 동작, 수량, 상황, 기능, 감각, 감정 등을 터무니없이 과장하는 사고 방법입니다. 과장의 개념 속에는 과대, 과다뿐만 아니라 과소도 포함됩니다. 특히 마음 속의 그림에 등장하는 형상들의 특징적인 부분을 과장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가령 하마를 생각할 경우 하마의 큰 입을 과장하면 더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swoop
● 의인법 (활유법) : 무생물을 생물로, 사람 아닌 것을 사람으로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swoop
● 역전법 (반전법) : 기능, 역할, 크기 등을 기존의 사고방식과 정반대로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고정관념을 의도적으로 철저히 깨뜨려 보는 사고방식입니다. 가령 불은 차갑고 얼음은 뜨겁습니다. 낮에 달이 뜨고 밤에 해가 뜹니다. 비와 눈은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며 사람은 입으로 싸고 반대의 구멍으로 먹습니다. ㅋㅋㅋ 땅에 뿌리박혀 고정되어 있는 숲(swoop)이 매처럼 하늘에서 내리 덮치는 상상도 역전법의 좋은 예입니다.
● 동화법 (변신법, 이입법): 여러분 스스로가 멘탈 스테이지의 주인공이 되는 방법입니다. 즉 자기 자신이 변환과 결합의 과정에 등장하는 형상중의 하나라고 상상하는 방법입니다. 역시 ‘swoop
그 외에 상상의 방법은 무한합니다. 어떠한 상상이든 상관없습니다. 변환과 결합의 사고과정에서 일체의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이러한 상상은 정보의 특유성을 강화시켜서 기억의 효율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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